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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八神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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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글에 들어가기 앞서 저는 음향 분야에 대해 그렇게 고급 지식을 가지진 않았음을 밝혀두는 바입니다.)
록맨 X8. 뭐 지금 와서는 단순히 너무 안타깝게 묻혀버린 게임이라곤 하고 사실 다들 그렇게 생각하실 겁니다. 사실 되게 훌륭했던 작품이었거든요.
..딱 하나만 빼면 말이죠. 그 하나가 뭘까요. 음.. 지루한 메탈 노가다? 뭐 그거도 있긴 한데 제가 생각하는 단점은 바로 BGM입니다.
뭐 록맨 시리즈들에서 BGM이 나쁜건 한번도 본 적이 없지 않느냐.. 라고 하시고 사실 맞습니다. 록맨 X8의 BGM 자체는 상당히 훌륭합니다.
문제라면 바로 사운드의 믹싱&마스터링 결과물인데, 캡콤 같은 대기업 안의 나름 탄탄한 인력들이 모인 곳이 록맨 사운드 팀인데도 불구하고 사운드 마스터링&믹싱 면에서 그야말로 초보적인 실수를 해버렸습니다. 아마 여러분들은 한번쯤 록맨 X8의 음악에 뭔가 이상한 부분이 있다..라고 생각하셨을 것이라 믿습니다.
록맨 X8의 BGM은 기존과 같이 전자음과 록이 혼합된 장르인데, 이게 전자음만 사용된 테마곡에선 티가 안나는데 록 혼자만 사용되었거나 록과 전자음이 혼합된 테마곡에선 티가 팍팍 납니다. 예로 들자면...
https://youtu.be/HaKolrJhv5Y
인터미션 도중 흐르는 테마곡이나..
https://youtu.be/uU6q2c0IMSs
야곱 엘리베이터 스테이지의 테마곡 같은 경우..
이게 흔히 들으면 음색 때문에 그런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마스터링이 잘못된 것이 맞습니다. 록 음악에서의 악기 밸런스 같은 것이 여기선 전혀 맞지 않습니다. 전체적으로 리드 기타가 다른 악기에 비해 유난히 강조된 모습을 띄고 있는데 그 때문인지 리듬 기타는 뒤로 밀려나있고 베이스 기타는 강조될려다가 만거 같은 어정쩡한 느낌을 줍니다. 음에 약간 이상한 에코가 느껴지지까지 하니 그야말로 록에서만 봐도 믹싱은 완전 실패입니다.
그리고 전자음이 더해질때, 특히 오케스트라 음색이 록에 가미되는 경우 역시 사운드의 균형이 전체적으로 틀어진 모양새를 보입니다. 사실 이런 부류의 음악들은 오케스트라와 록 둘 중 어느쪽에 좀 더 비중을 두느냐.. 에 따라 음색이 변하긴 하는데 이건 그냥 어느쪽에 비중을 두는지 전혀 알 수가 없습니다. 애초에 록의 믹싱 자체가 꽤나 어긋난 만큼 오케스트라 음색이 가미된 테마곡들의 믹싱 상태는 기묘합니다. 말로 설명하기 굉장히 힘든데, 여하튼 정상적인 믹싱 상태에서 한참 먼 모양새입니다.
다행히도 PSP로 나온 이레귤러 헌터 X는 록맨 X8때의 실수를 알았는지 사운드 마스터링이 다시 멀쩡하게 돌아왔습니다. 근데 그 이후로 록맨 X8은 아무리 OST를 재발매해도 리마스터링 없이 원본의 잘못된 마스터링 그대로 나오는 점이 좀 아쉽습니다.
생각해보니 사운드 마스터링 때문에 OST에서 저평가를 받는 점이 록맨 월드 2랑 같네요. 다른 점이라면 들을 수 없을 지경인가 vs 최소한 듣는 데 큰 지장은 없다 정도... 록맨 11도 사운드 마스터링 면에서 소소하게 아쉽다는 평가를 받았는데 이게 록맨 팀에겐 쉽지 않은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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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록맨X8 음악들은 들으면서 뭔가 좀 이상하다고 느꼈었는데, 마스터링의 문제가 있었던거군요. 확실히 뭔가 사운드가 깔끔하지 않고 콘서트홀에서 듣는 느낌이랄까.. 약간 에코도 느껴지고 어떤 음은 묻히고 또 어떤 음은 너무 튀고 그렇죠. 이젠 10년이 넘은 작품이라 그냥 그러려니 듣고 있지만요. 시간도 벌써 많이 지나버렸으니 리마스터링은 절대 낼 생각이 없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