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
- 절멸폭마
- 조회 수 54
눈은 커녕 비조차 내리지 않는 칼바람의 12월 31일,
이제 다가오는 새해를 20여분 남짓 남겨두고 있었다.
거부할 수 없는 신의 권능중 하나인 시간-
앞에 놓여진 괘종시계를 멈추더라도 새해가 다가온다는 그 자체는 변함이 없다.
1초씩 1초씩 계속 올라가 어느덧 분으로 시간으로 성장해갈 때 나는 문득 한가지 의문을 품는다.
'흘러간 시간만큼 성장한걸까?'
참으로 두려운 명제였다.
매 순간순간을 살아가며 하루를 겨우내 버티지 않았는가?
어느새 지나가버린 시간을 붙잡지 못해 후회하지 않았는가?
시간만큼 귀중한 보물이 없다는 것을 새해가 되면 문득 느낀다.
그래서 우리는 새해를 다짐한다.
머릿속이든, 글을 적든, 혹은 보이지 않게 널리 퍼진 무한의 공간 속에라도 우리는 새롭고 밝은 미래가 만들어지길 기다린다.
그리고 어느 순간 물밀듯 밀려오는 이야기들에 의해
우리의 또렷했을지도 몰랐던 계획은 잔잔한 호수에 떨어진 물방울로 인한 일렁임을 내며 흐트러진다.
그것이 내부에 의해서든, 외부에 의해서든 말이지.
그럼에도 새해라는 말이 가지는 기대감이라는 힘은
곧 사람들이 삶을 살아가는데에 원동력이 될 것이고, 곧 나아갈 나침반이 되어줄지도 모른다.
어지러운 생각중에도 시간은 계속 흘러가고 있다.
이미 카운트다운을 할 겨를도 없이 지나가버린 1월 1일 오전 12시 30분.
그럼에도 잠깐의 환기는 내 기분을 좋게 만들었다.
그리고 마음속으로, 잠시나마 말해본다.
"새해 축하해."
잔잔히 울러퍼진 마음소리가 소진된 에너지가 채워짐을 느낀다.
흘러간 시간아, 실망시키지 않을게.
지나간만큼 더욱 커져서 우러러보게 만들거야.
손을 뻗으면 닿을거 같은 미래여, 언제나처럼 빛으로 가득하길 바라며-
---------------------------------------------------------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좋은 일만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서정적인 글 잘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