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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chiMar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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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또한 20여 년 전에 비록 회원가입을 하고 글을 쓰진 못했지만
여기에서 록맨 관련 창작이 한창 융성할 때 소설을 탐독하곤 했었죠...
그때 읽었던 소설 중에 정말 기억에 남는게
줄거리는 제로를 주인공으로 시작하는데
일단 전체 작품 분위기는 엄청 비장하고 진지하였습니다.
제로가 이레귤러와의 사투에서 밀려서 어떤 마을 같은 곳으로 쫓겨나게 되는데
거기서 다른 여성형 레프리로이드를 만나게 됩니다.
레프리로이드의 이름은 에피고, 레프리로이드는 자기를 만들어준 박사를 부축하며 전란에서 도망치고
간간히 박사님과 자신의 생명을 위협하는 것들을 '팔을 기하학적으로 변형시켜' 에너지 포로 박살내며 피신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갈곳 없는 인간 소녀가 제로와 에피와 박사와 함께 엮이게 됩니다.
제로와 에피는 서로를 엄청나게 경계하고 당장이라도 싸우려 하지만, 소녀와 에피를 만들어준 박사를 위해 꾹꾹 참으며 지냅니다.
그러던 중, 테피라는 또다른 이레귤러 여성형 레프리로이드가 이레귤러 부대를 이끌고
제로와 에피가 대피한 곳 주변을 쑥대밭으로 만들게 되고
엑스 또한 이를 막기 위해 현장에 도착해 테피와 전투를 벌입니다.
엑스는 테피와 싸우지만 너무나 강하고, 액체금속으로 제작되어 아무리 데미지를 입혀도 재생되버려서
쓰러트리지 못하고 일단 후퇴를 하는데
엄청나게 흉폭하고 오만한 성격을 지닌 테피는 자신의 팔을 기하학적으로 변형시켜
다수의 에너지 포를 전개, 일대를 말 그대로 소각시키고 개운하다면서 웃습니다.
그러다가 한 소녀와 강아지를 발견하고(이 소녀는 상기된 소녀는 아닙니다)
강아지를 먼저 에너지 포로 처치하고, 소녀의 머리마저 날려버리고 나서 악마와 같이 웃습니다.
제로는 이런 지옥을 만들고 있는 테피를 가만히 지켜볼 수가 없어 싸우게 되지만
아무리 테피를 베어도 액체금속으로 인해 재생되버리는 테피에게 또한 상대가 되지 않습니다.
결국 제로는 후퇴를 하지 않고 끝까지 싸우다가 테피에 의해 전투불능 상태가 되어버리고
테피는 악마와 같이 자기 발에 짓밟히고 있는 제로를 한껏 조롱하다가 완전히 부수어버리려 하는데....
에피의 에너지 포에 의해 저 멀리로 날아가버립니다.
그 사이 제로는 엑스에 의해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게 되고
에피는 자기를 방해해 화가 난 테피와 일전을 벌입니다.
그 사이에 에피와 테피는, 같은 박사에 의해 만들어진 자매 액체금속 레프리로이드이며
테피만 이레귤러에게 납치된 후 세뇌를 거쳐 이레귤러가 된 것이 밝혀집니다.
에피는 그래서 테피를 없애려 하지 않고 테피를 전투불능을 만들 궁리를 하며 방어적으로만 나서지만,
테피는 자신과 같은 에피에 놀라면서도 '없애고 말겠다'라는 일념으로 공격을 멈추지 않습니다.
결국 테피는 에피에 접근하고, 에피의 액체금속 몸 안으로 바이러스 같은 걸 주입하는데
동시에 에피는 테피의 머리 안으로 손을 넣으며 테피의 조작된 정신을 돌려놓게 됩니다.
에피는 결국 테피를 이레귤러에서 자신의 동생으로 돌려놓는데 성공하지만,
그 사이 테피의 조작 또한 성공해서 에피의 액체금속 몸은 내부 파괴를 거쳐 붕괴합니다.
테피가 에피에게 잘못했다고 울부짖고 에피가 테피에게 유언을 남기는 비극적인 결말로 소설이 종료된 게 기억에 남네요.

소싯적에 정말 너무 감명깊게 봤고, 또 욕설이 좀 가미된 문체가 강렬해서 아직도 기억하고 있는 소설입니다.
혹시 이 소설을 같이 기억하시고, 어디에 자료가 남아있는지 아는 헤븐 회원 분 계시나요...?
한때 작가의 블로그를 찾기도 했고 거기서 자캐(에피, 테피)의 설정 자료까지 보기도 했었지만 거기도 소설 본편은 없더라고요.
정말 다시 한번만 읽어보고 싶습니다...

















